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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교수 영문법/1 동사 핵심편

태 : 영어의 원리 3 - 수동태는 '언제, 어디에' 쓰이는가?

 

 

 

수동태는 언제 쓰는가?

 

 

영어 글의 약 30%가 수동태로 되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수동태는 영어에서 많이 쓰이는 동사형이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언제 수동태를 쓰고, 언제 능동태를 써야 한다는 문법적인 제약은 없다.

예를 들어 다음 지문을 보자.

 

 

 

The Nambawi is one of the oldest traditional winter hats in Korea.

At first, only men and women of the upper classes wore it.

Later, it was worn by the commoners, and still later only by women.

The hat protects the head and forehead from freezing winds and has

a round opening at the top.

 

하나의 문단 속에 능동태 wore와 수동태 was worn이 연달아 쓰이고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이 한 문장 속에서도 수동태 be affected와 능동태 affect가 함께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While climate change may not impact these resources, oil and gas reserves

and known or potential resources could be affected by new climate conditions, since climate change may affect access to these resources.

 

이와 같이 수동태와 능동태는 글을 쓰거나 말은 하는 사람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동태 문장을 쓰는 것이 더 적절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1. 대화의 초점 (focus)

문장의 제일 앞에 나오는 주어는 보통 대화의 초점(focus)혹은 화제의 초점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대화의 중심적인 대상이 대개 문장의 주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 2개의 문장은 능동태와 수동태로 전반적인 의미는 같지만, 대화의 초점에서 다르다. 

The man Mr. Philip이 대화의 초점에 해당하는 경우는 문장 a가 아니라 문장 b를 써야 한다.  

 

a. The managers elected Mr. Philip chairman again.

 

b. Mr. Philip was elected chairman again by the managers.

 

2. 막연한 또는 불명확한 대상이 주어가 될 때

'대화의 초점'과 연결되어 능동태 문장보다 수동태 문장이 더 적절한 경우를 다음과 같은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 Somebody killed John during the combat.

 

d. John was killed during the combat (by somebody).

 

문장 c의 경우 주어 somebody는 대화의 초점이 될 수 없다.

왜냐면, 이처럼 막연한 또는 불명확한 대상 대화의 초점으로 삼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문장 d와 같은 수동태 문장이 오히려 더 좋은 문장이 되는데, 끝에 나오는 by somebody생략하는 것이 좋다.

 

이런 예들은 다음의 문장들 속에서도 볼 수 있다.

 

e. They grow rice in India.                          → Rice is grown in India.

 

f. A person killed the old man.                    The old man was killed. 

 

g. People speak English in the Philippines. → English is spoken in the Philippines.

 

문장 e-g에서 왼쪽에 있는 능동태의 주어 They, A person, People은 모두 '막연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대화나 글을 쓸 때는 이런 주어를 피하고, 구체적인 대상, 즉 Rice, The old man, English가 주어로 나오는

오른쪽의 수동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3. 주어가 분명치 않을 때

동사의 영향을 받은 대상은 분명히 알고 있으나 행위자가 분명치 않을 경우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에서 자동차가 뺑소니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피해를 입은 대상 알 수

있지만, 가해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모를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 문장처럼 보통 수동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h. The old lady was wounded seriously in a car accident.

 

또한 어떤 도시가 세워지거나 건물 등과 같은 구조물이 만들어질 때도 그것을 설치한 행위자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도 다음의 예처럼 능동태보다는 수동태 문장으로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

 

i. The tower was built on the hill hundred years ago.

 

j. The famous church was located in the center of the city.

 

 

4. 공고문이나 안내문 등

다음과 같은 공고문이나 안내문에는 수동태 문장을 주로 쓴다. 

 

k. Latecomers will be admitted only during intermission.

 

l. Children under 12 must be accompanied by an adult at all times.

 

m. Before departure, you will be required to provide your tour leader with a copy of your

      insurance policy. 

 

n. The Ministry of Education has announced that all schools will be closed until further notice.

 

  

수동태는 어디에 쓰이는가?

 

 

이제까지 우리는 수동태와 능동태가 문장의 동사구에 나타나는 예들을 검토해왔다.

그런데 태는 문장의 동사에만 나타나는 것는 아니다. 않다. 태는 문장의 동사 이외에도 동사가 활용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쓰일 수 있다. 문장에는 부정사동명사, 분사 그리고 분사구문들이 사용되는데,

이런 것들도 동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능동태수동태로 표현되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1. 부정사의 태

보통 전치사 to와 동사원형으로 만들어지는 부정사는 동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능동태 부정사와 수동태 부정사로 나뉘어진다. 다음 예문을 보자.

 

a. He is busy to water the trees.

 

b. The trees need to be watered.

 

문장 a-b에서 노랗게 표시된 부분들은 부정사이다. 여기에 쓰인 water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서

물을 주다 뜻한다.

 

문장 a에 쓰인 부정사 to water능동태 부정사로서 목적어는 the trees이다. 그래서 나무에 물을 뿌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문장 bto be watered에는 be동사와 과거분사인 watered가 있기 때문에 수동태 부정사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주어인 나무들이 남에 의해 물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주어와 동사의 태가 일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이상한 문장이 된다. 다음 예를 보자.

 

c. (O) The doctor has tried to cure the patient.

 

d. (X) The doctor has tried to be cured the patient.

 

 

문장 c에서 to curehas tried의 목적어이다. 문장의 주어인 The doctor는 부정사 to cure의 실질적인

 

행위자이고 the patient는 '대상'이다. 행위자가 주어 역할을 하고 대상이 목적어로 쓰이기 때문에

능동태 부정사를 쓴 문장 c는 어법에 맞는 문장이다.

 

그러나 문장 d에 나온 수동태 부정사 to be cured는 의사가 환자를 고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사가 남에게 치료를 받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의미상으로 부적절하다.

이런 부정사가 쓰인 경우는 오히려 주어를 다음과 같이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e. The patient has wanted to be cured.

 

부정사는 3가지 용법(명사, 형용사, 부사)으로 사용되는데,

용법에 관계없이 항상 동사를 이용한다. 그래서 부정사는 언제나 능동태와 수동태 가운데 하나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때 부정사의 의미적인 주어와 태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2. 동명사의 태

동사가 활용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경우는 동사 원형에 -ing를 붙여서 명사로 사용하는 동명사이다.

이것도 동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능동태와 수동태 가운데 하나로 나타난다. 다음 예문들을 비교해 보자.

 

f. I hate disturbing you. 

 

g. I hate being disturbed.

 

문장 f에서 hate의 목적어인 동명사 disturbing은 능동형이기 때문에 주어 Iyou를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장 g의 동명사 being disturbed는 수동태이기 때문에 주어가 남에게 방해를 받는 것을 뜻한다.

 

동명사는 원칙적으로 명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장의 주어가 될 수 있고, 또 전치사의 목적어도 될 수 있다. 문장 f-g에서는 동명사가 동사 hate의 목적어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를 보았다.

다른 예들은 다음 문장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h. Being taken to the hospital is not fun.

 

i. I object to being kept waiting.

 

j. Without being told, he didn't know anything about the accident.

 

문장  h의 주어로 수동태 동명사 Being taken이 쓰였다.

문장 i에서 수동태 동명사 being kept는 동사 object to의 목적어 역할을 한다.

또한 문장 j에서 수동태 동명사 being told는 전치사 without의 목적어이다.

이와 같이 동명사를 쓸 수 있는 경우라면 언제든지 문맥에 맞춰 수동태를 사용할 수 있다.

 

3. 분사의 태

분사 가운데 현재분사는 동명사와 마찬가지로 동사 원형에 -ing를 붙여서 만든다.

이 두 가지는 형태상 같지만 기능이 다르다. 명사 역할을 하는 동명사와 달리 현재분사는 형용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장 내에서 명사를 수식하는 곳이나 혹은 보어 자리에 나온다. 다음 예문들을 보자.

 

k. I met the woman looking after the baby.

 

l. The baby being looked after by her mother is my niece.

 

문장 k에서 looking after 이하는 분사로 the woman을 수식하는 형용사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능동태를 쓴다.

그러나 문장 l에서 주어인 The baby는 엄마가 돌봐주는 대상이기 때문에 수동태 being looked after를 이용해서 수식하고 있다.

 

분사가 보어로 사용되는 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목적보어로 쓰일 때이다.

다음의 문장들을 비교해보자.

 

m. They saw the policemen taking away the criminals.

 

n. They saw the criminals being taken away by the policemen.

 

 

동사 saw는 목적어와 목적보어를 필요로 한다. 문장 m에서 목적어인 경찰이 범인들을 끌고 가기 때문에

능동형 분사 taking away를 쓴다.

 

그러나 문장 n에서 목적어인 the criminals는 경찰에 의해 끌려가는 대상이기 때문에

수동형 분사 being taken away을 써야 한다.

이와 같이 분사에도 동사가 활용되기 때문에 능동태와 수동태 가운데 하나의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4. 분사구문의 태

분사구문은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 역할을 한다. 물론 여기에도 동사가 사용되기 때문에 능동태와 수동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 예문들을 비교해보자.

 

o. Processing the data, the programmers are analyzing the problems.

 

p. Being processed, the data are analyzed by the programmers.

 

문장 o의 주어는 사람인 the programmers이고 처리 대상은 the data이기 때문에

분사구문에 능동형 Processing이 쓰였다.

 

그러나 문장 p의 주어는 사물인 the data이고 이것은 스스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분사구문에 수동형 Being processed를 쓴다.

 

분사구문은 문장을 수식하는 부사 역할을 하지만 문장 o-p에 나온 것처럼 주어와 의미적으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아주 이상한 말이 된다. 다음을 비교해보자.

 

q. (X) Being processed, the programmers are analyzing the problems.

 

r. (X) Processing, the data are anlyzed by the programmers.

 

문장 q에는 주어인 the programmers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리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수동형 Being processed가 있기 때문에 이 문장은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다.

 

또한 문장 r은 사람이 아닌 the data가 주어인데 이것이 처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처리를 하는

능동형 Processing이 있기 때문에 의미상으로 부적절한 문장이 된다.

 

이와 같이 분사구문과 주어의 의미관계를 고려해서 능동태와 수동태 가운데 하나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