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영어의 원리 1'을 통해서 ’시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과 연관해서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영어의 동사에는 몇 개의 ‘시제’가 있나요?
A : 좋은 질문입니다. 혹시 주변의 지인들에게 영어의 시제가 몇 개인지 물어보신 적이 있나요?
Q : 예.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영어의 시제는 2개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12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6개 혹은 9개라는 주장도 있어 아주 혼동이 됩니다. 과연 몇 개 있나요?
A : 이렇게 혼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영어의 시제가 몇 개’라는 말이 다음과 같이 2가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첫째, 영어의 동사에 몇 개의 시간을 표시할 수 있는가?
둘째, 영어의 동사의 형태는 몇 개인가?
이런 해석에 따라 숫자가 달라집니다.
영어의 시제가 2개라는 주장의 오류 → 영어의 시제는 3개 |
A : 영어의 시제가 2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첫 번째 해석, 즉 ‘영어의 동사에 몇 개의 시간’을 표현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는 사람입니다.
Q : 왜 그런가요?
A : 영어의 동사는 잘 아시는 것처럼 ‘현재’와 ‘과거’를 나타낼 수 있지, 프랑스어와 달리 동사 자체로
‘미래’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 동사의 시제는 2개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Q : 그러면 정말 영어의 시제는 2개인가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의 동사에 나타낼 수 있는 시간은 ‘현재, 과거, 미래’로 3개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들을 보십시오.
a. He works part time at the company. b. He worked along with volunteers for the program.
c. Sally will work as a stage assistant. |
예문 a-b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works’로 '현재' 그리고 ‘worked’로 '과거'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 work의 미래형이 없기 때문에 c처럼 work 앞에 조동사 will을 넣어야
합니다.
이렇게 영어의 동사에 3개의 시간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의 시제는 3개가 됩니다.
Q : 그런데 조동사 will은 ‘주어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지,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타당하지 않은가요?
A : 예. 조동사 will이 이런 뜻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 타당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는 문제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예문을 검토해보면 그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d. In a billion years, the sun will be about 10 percent brighter than today.
e. Tonight, it will start raining and continue through tomorrow. |
예문 d의 경우 will 앞에 나오는 주어는 '태양 (the sun)이고, e에서 주어 'it'는 ‘날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과연 이 문장들에 쓰인 will은 ‘주어의 의지’를 나타내나요?
Q :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the sun과 it는 '의지를 가질 수 없는 무생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예들 속에서 will은 무엇을 나타내는가요?
A : 여기에서 will은 뒤에 나오는 동사와 함께 ‘미래’를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영어 동사는 3개의 시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즉, 영어 동사의 시제는 3개가 되는 것입니다.
영어의 시제가 12개라는 주장의 오류 → 상 (Aspect)을 시제로 오인하는 문제 |
Q : 그렇다면, 이제 시제가 12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예를 들면, ‘현재 진행형’과 ‘현재 완료형’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서로 ‘다른 시제’를 나타내는가요?
아니면 ‘같은 시제’를 나타내는가요?
A :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혼동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 경우입니다. 왜냐면 이 둘이 다른 시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마디로 답변하면, 이런 것들은 시제가 아닙니다. 다음 문장 f-i에 나오는 4가지 유형의 동사를
뭐라고 부르는가요?
f. He works selflessly towards goals. g. He is working on a movie at the moment. h. He has worked so hard for this moment. i. He has been working very hard for this contest. |
Q : 예, 다음과 같이 부릅니다.
f. works : 현재 단순형
g. is working : 현재 진행형
h. has worked : 현재 완료형
i. has been working : 현재 완료진행형
A : 그러면 4개의 서로 다른 형태들의 이름 속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Q : 아! 모두 ‘현재’가 들어 있네요.
A : 맞습니다. 이 동사들이 나타내는 ‘시간’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Q : 알 것 같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A : 물론 그러실 겁니다. 그러나 다음 문장들을 검토해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j. Mom, you look cheerful today. What's the occasion? k. Many people are suffering today. l. We have been very busy today. m. We have been getting a lot of calls today. |
문장 j-m까지 동사는 앞에 나온 f-i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재 단순형, 현재 진행형, 현재 완료형,
현재 완료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들에 나온 ‘시간 부사어 (temporal adverbials)’를 보십시오. 무엇이 쓰이고 있나요?
Q : 모든 문장에 ‘today’가 나옵니다.
A : 이것은 이 문장의 동사들이 모두 ‘현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4개의 문장에 나타나는 시제는 모두 같은 것으로 '현재'입니다.
Q : 그러면 ‘진행’이나 ‘완료’는 ‘시제’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A : 이런 것들은 ‘시제’가 아니라 ‘상 (相 aspect)’이라고 부릅니다.
동사 형태가 12개가 되는 이유 → 3 (시제) X 4 (상) 〓 12개 동사형 |
Q : 그러면, ‘상’이란 무엇인가요?
A : 조금 어려운 문법 용어를 사용해서 정의하면, ‘상 (相 aspect)’은 ‘동사가 나타내는 상황의 내적 구조
(internal structure of a situation)’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Q : 잘 이해할 수 없는데요?
A :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상’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상태‘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Q : 그러면 앞에서 본 것처럼 영어의 상은 4개인데, 왜 4개가 나오나요?
A : 영어에서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상태‘의 모습’을 표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진행 (progressive)’과 ‘완료 (perfective)’라는 2개의 요소입니다.
이것들이 있느냐 (+) 없느냐 (-)에 따라 동사의 상을 분류하면,
다음 표처럼 ‘단순, 진행, 완료, 완료진행’과 같은 4개의 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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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러면 영어의 동사들은 모두 4개의 상으로 표현할 수 있나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동사에 따라 다릅니다.
영어 동사는 ‘동작 동사 (action verb)’와 ‘상태 동사 (state verb)’로 분류되는데,
‘동작 동사’의 경우만 4개의 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작동사 work는 3개의 시제에 4개의 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표의 경우처럼 12개의 동사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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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상태 동사’는 몇 개의 상을 나타낼 수 있나요?
A : ‘상태 동사’는 ‘동작 동사’와 달리 ‘-ing’가 붙는 ‘진행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상태 동사의 대표적인 예가 ‘know’인데, 이것은 다음 표처럼 6개의 형태만 만들 수 있습니다.
|
Q : 즉, ‘is knowing’이나 ‘has been knowing’과 같은 진행형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A : 그렇습니다. 만약 ‘영어의 시제가 12개’라는 주장이 옳다면,
‘상태 동사'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즉, 4개의 상들을 모두 시제라고 한다면, 동사의 종류에 따라 시제가 12개인 경우와 6개인 경우가
있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설명은 실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적절한 문법이 될 수 없습니다.
Q : 이제 이해가 갑니다. 이제까지 말씀하신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주실 수 있나요?
A : 예, 이제까지 말씀 드린 것을 종합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합 정리>
1. 영어의 시제는 3개로 모든 동사에 '현재, 과거, 미래'를 나타낼 수 있다.
2. 영어의 상은 '단순, 진행, 완료, 완료진행'의 4개인데, 동작동사는 4개 모두 가능하지만, 상태동사는 2개 (단순형, 완료형)만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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