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과거완료형이 '대과거'를 나타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무슨 뜻인가요?
예를 들면, 영어에 '대과거 → 과거 → 현재 → 미래'로 이루어진 4개의 시제가 있고,
이 중 '대과거'를 나타내기 위해서 '과거완료형'을 사용한다는 말인가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의 원리 1'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영어에는 3개의 시제(과거 → 현재 → 미래)만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완료형을 '대과거'라고 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어에 시제가 4개 있는 것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사형을 선택할 때 필요한 2가지 시간적 기준점 |
Q : 그러면 과거완료형은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나요?
A : 조금 복잡하지만,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선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예문을 검토해봅시다.
a. (O) John is playing basketball. b. (O) John played basketball. c. (O) John will play basketball.
d. (X) John had played basketball. |
Q :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네요.
문장 a-c는 모두 어법에 맞는 문장이지만,
과거완료형이 쓰인 문장 d는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왜 이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인가요?
A : 이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전에 제가 먼저 묻겠습니다. 문장 a-c는 왜 어법에 맞는 문장인가요?
Q : 당연한 것 아닌가요? 모두 그렇게 쓰고 있으니...
A : 그렇지 않습니다. 문장이 어법에 맞거나 맞지 않을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문장 a-c의 동사는 각각 '현재, 과거, 미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시제를 선택할 때 어떤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십니까?
Q : '말을하거나 글을 쓰는 지금 현재 시간'을 기준으로,
기준이 되는 시간과 같으면, a의 is playing과 같은 '현재진행형',
기준이 되는 시간보다 전이면, b의 played와 같은 '과거단순형',
기준이 되는 시간보다 뒤이면, c의 will play와 같은 '미래단순형' 등을 선택합니다.
A : 잘 설명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동사의 시제를 선택할 때 근거로 삼는 시간적 기준점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바로 그 순간, 즉 지금 현재'입니다.
이것이 위의 a-c에 나온 동사형들의 시간적 기준점인데,
이 기준점은 문장 속에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위의 문장 a-c는 모두 어법에 맞는 문장이 됩니다.
Q : 그러면, 문장 d에 나오는 과거완료형은 그런 시간적 기준점을 적용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인가요?
A : 그렇습니다.
과거완료형은 a-c의 기준점이 되는 '말하거나 글을 쓰는 지금 현재'와 다른 기준점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점이 과거완료형이 있는 문장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 문장 e의 before he went to the library와 같은 표현이 바로 이 기준점이됩니다.
이것이 과거완료형과 함께 있기 때문에 문장 e는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됩니다.
d. (X) John had played basketball.
e. (O) John had played basketball before he went to the library. |
Q : 문장 d가 어법에 맞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기준점이 같은 문장 속에 없기 때문이군요?
A : 그렇습니다.
과거완료형은 대과거가 아니라 특정한 과거의 사건보다 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낸다 !!! |
Q : 그런데 문장 e의 경우 '도서관에 간 것'은 과거이고, 과거완료형 had played는 이것보다 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과거' 란 말을 써도 문제가 없지 않나요?
A :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분석해보면 이 말이 적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문장을 보시지요.
f. John came home from school, and he had played basketball before he went to the library. |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3개의 사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온 일
2. 농구를 한 일
3. 도서관에 간 일
자, 이제 이것들의 시간적인 순서를 생각해보시지요. 어떤 순서로 전개되었나요?
Q : 글의 내용으로 볼 때 '1 → 2 → 3'의 순서로 전개되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A : 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약 '대과거'란 말이 진짜 '모든 과거의 일보다 앞선 일'을 의미한다면,
어떤 순서가 되어야 할 까요?
Q : 그렇다면, '2 → 1 → 3'의 순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A : 그러나 실제 일은 '1 → 2 → 3'의 순서로 전개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과거완료형'은 무조건 모든 과거의 일보다 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내는 '대과거'가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어떤 특정한 사건, 위의 경우 '3번째 사건인 도서관에 간 일'보다 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낼
뿐입니다.
이제까지 검토한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거완료형도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단지 하나의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과거의 특정한 일보다 전에 일어난 과거의 일'을 의미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과거완료형과 함께 써야 할 과거의 시간적 기준점 |
Q : 그러면, 이런 기준점은 반드시 위와 같이 before와 같은 구문만 사용해야 하는가요?
A :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것 외에 다음과 같은 표현들도 시간적 기준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장 g에서는 by로 이루어진 전치사구가 사용되고, 문장 h에서는 By the time과 함께 I was 25라는 과거의 절이 나오는데, 이것들은 모두 뒤에 나오는 과거완료형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g. By the 17th century some geniuses had theorized about better timepieces.
h. By the time I was 25, I had created my own Christmas tradition. |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반드시 위와 같이 부사적인 표현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예문 i에서 주절의 동사인 과거단순형 realized가 과거완료형 had left의 기준점입니다.
즉, 과거완료형 had left는 바로 realized가 가리키는 시간보다 이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냅니다.
i. He realized that he had left his bag on the bus stop bench.
j. The thief simply opened the safe. Someone had forgotten to lock it. |
또한 문장 j처럼 had forgotten의 시간적 기준점이 같은 문장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이 문장의 앞에 The thief simply opened the safe에 나오는 opened가 가리키는 과거의 시간이
기준점이 됩니다.
그래서 문장 j에서 '금고의 열쇠를 잠그는 것을 잊은 것, 즉, had forgotten'은 'opened' 보다 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같은 문장 속에 기준점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과거완료형을 해석할 경우에 문맥을 잘 분석하고 그 기준점을 찾아야 합니다,
과거완료형처럼 특별한 시간적 기준점이 필요한 영어의 동사형 |
Q : 영어에서 '지금 현재 가 아닌 '특별한 시간적 기준점'이 필요한 동사형은 '과거완료형' 밖에 없나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 외에도 3개의 동사형이 더 있습니다.
우선 동작 동사의 12개 형태가 있는 다음 표를 봅시다.
|
이 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4가지 동사형은 '지금 현재'가 아닌 다른 시간적 기준점이 필요한
동사형입니다.
먼저, 과거완료형과 과거완료진행형은 앞에서 본 예에서처럼 '과거의 특정한 시간'을 나타내는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미래완료형과 미래완료진행형도 '미래의 특정한 시간'을 나타내는 기준점이 필요한데,
이 경우는 영어의 원리 16과 17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Q : 상태동사는 어떤가요?
A : 상태동사는 진행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동사형이 6개 있는데,
이 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과 같이 과거완료형과 미래완료형 2개만 '지금 현재'가 아닌 다른 시간적 기준을 필요로 하는 동사형들입니다.
|
과거완료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
Q : 그런데 우리가 앞에서 보았던 문장 e 대신 다음 문장 k처럼 과거완료형을 쓰지 않고,
과거단순형 played를 사용하는 문장도 어법에 맞는 문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아닌가요?
e. John had played basketball before he went to the library. ↓ k. John played basketball before he went to library. |
A : 문장 k도 어법에 맞는 문장입니다.
Q :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그 이유는 접속사 before에 있습니다.
이 문장에는 2개의 사건이 묘사되고 있는데, before를 통해서 어떤 사건이 먼저 일어났고, 또 어떤 사건이 나중에 일어났는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건의 순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경우 과거완료형을 써도 좋고, 또 과거단순형을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예는 다음과 같은 예문들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l. (O) After I had finished my time in the army, I went back to my university. m. (O) After I finished my time in the army, I went back to my university. |
After가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 순서를 명확히 알 수 있어, 과거완료형 had finished를 사용하는 문장도 어법에 맞고, 또 과거단순형 finished를 쓰는 문장도 어법에 맞는 문장입니다.
과거완료형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 |
Q : 그러면 before와 같이 순서를 알 수 있는 표현이 나오면, 무조건 과거단순형을 써도 문제가 없나요?
A :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음의 예에서처럼 'scarcely ... before...'나 'hardly .... before...'와 같은 특수한 표현이 나오면,
시간적인 전후 순서를 알 수 있어도 반드시 과거완료형을 사용해야 합니다.
n. He had scarcely departed for the city before it started to rain. (그가 그 도시를 향해 출발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o. She had hardly come home before she started to complain. (그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
과거완료형의 의미 |
A : 이제 과거완료형의 의미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번 글을 끝내겠습니다.
Q : 과거완료형이 앞에 나온 것처럼 '과거의 특정한 시간 이전에 일어난 일'을 나타내는 것 말고,
다른 의미도 나타내나요?
A : 예, 2개의 의미가 더 있어 도합 3개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다음 예문들을 검토하겠습니다.
(1) 과거의 특정한 사건보다 전에 일어난 일
먼저 예문 p에서 과거완료형 had been은 기준점인 was shocked보다 전에 일어난 사건을 나타냅니다
p. I was shocked to learn that she had been the top basketball player.
|
(2) 과거의 특정한 시점 이전에 시작해서 그때까지 계속된 일
다음 문장 q의 과거완료형 had spread처럼 과거의 특정한 시간인 서기 500년 이전에 시작해서 그때까지
계속된 일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q. By A.D. 500, chopstick use had spread to other countries.
|
(3) 과거의 특정한 시점 이전까지 일정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일
끝으로 문장 r의 had done처럼 said의 기준점까지 '지난 몇달'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일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r. He said that he had done a lot of work in the past mont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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